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천문학적인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했다. AI발 반도체 수요 폭발과 디지털 인프라 공급망 재편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역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참여를 통한 시장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6일 글로벌 금융 시장 및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지표 종합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증시의 시가총액은 수조 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미국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반기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하는 등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승 정국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 확충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GPU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6% 성장한 9천75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초로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 중 AI 관련 칩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랠리를 펼치면서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의 시가총액도 가파르게 동반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AI 소프트웨어 개발사보다 하드웨어 및 인프라 제조사에 자금을 집중시키는 기조가 뚜렷해진 결과다. 다만 소수 거대 기술주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고, AI 투자 속도 조절이나 통화정책 변화 시 단기적인 차익 매물 출회 및 조정 정국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이 같은 글로벌 기술주 폭등 흐름 속에서 베트남 증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긍정적인 추이를 유지했으나, 글로벌 선진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 면에서 제한적인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증시에는 직접 칩을 생산하는 상장 기업이 부재한 상태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베트남 내 칩 디자인,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OSAT), 데이터 센터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하면서 베트남 증시의 공급망 수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정보기술(IT) 기업, 디지털 인프라 제공사, 산업단지 개발사 및 물류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정국의 직접적인 수혜 분양군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AI 인프라 구축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베트남과 같은 신흥 시장이 글로벌 기술 가치사슬에 깊숙이 안착할 경우 향후 자본 시장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는 방어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