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a America 부상 잔혹사 없다’… 북중미 월드컵 주경기장 잔디가 ‘핑크빛 조명’을 받는 까닭

' Copa America 부상 잔혹사 없다'… 북중미 월드컵 주경기장 잔디가 '핑크빛 조명'을 받는 까닭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6. 28.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경기가 치러지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AT&T 스타디움)이 개폐식 돔구장의 치명적인 한계인 일조량 부족을 극복하고 완벽한 잔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핑크빛 첨단 조명 시스템’을 가동해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 및 댈러스 스타디움 잔디·인프라 관리본부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수용 인원 9만4천 명 규모의 댈러스 스타디움은 이번 월드컵에서 지난 28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요르단의 조별리그 맞대결을 포함해 총 9개의 매치를 소화한다. 이는 이번 대회 단일 경기장 중 최다 수치다.

원래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홈구장인 이곳은 월드컵을 위해 기존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로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개조 공사를 단행했다. 주최 측은 미식축구 경기 표면보다 약 60cm 높게 흙을 쌓은 뒤, 지난달부터 가로 1.2m, 세로 15m 크기의 천연잔디 롤을 촘촘히 깔았다. 이 같은 정밀한 노력은 2년 전 미국에서 개최된 2024 코파 아메리카 당시 불거진 ‘부실 잔디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당시 페루 국가대표팀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댈러스 스타디움에 급조된 천연잔디 탓에 수비수 루이스 아드빈쿨라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며 “경기장 잔디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동일한 잔혹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토드 마틴(Tod Martin) 댈러스 스타디움 총괄 매니저는 콜로라도주에서 특수 재배한 켄터키 블루그래스 믹스 잔디를 24대의 냉장 트럭으로 텍사스까지 신선 수송하는 물류 작전을 폈다. 잔디 이식과 보수 공사에만 총 4만5천 시간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잔디가 쉽게 파이지 않도록 특수 플라스틱 섬유를 혼합해 지지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개폐식 지붕을 닫았을 때 발생하는 일조량 차단 문제는 잔디 생육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지붕에서 내려오는 대형 금속 프레임 형태의 ‘핑크빛 식물 성장용 특수 LED 시스템’이다. 광합성을 촉진하는 청색광과 적색광이 혼합되어 뿜어지는 이 핑크빛 조명은 경기장 천장에서 잔디 표면 직전까지 하강해 실내 환경을 완벽한 야외 자연광 상태처럼 시뮬레이션해 준다. 마틴 매니저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잔디 관리 기술에서 영감을 얻어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유럽 구장들이 잔디 위에 바퀴 달린 거대 조명 틀을 굴리거나 유압식으로 이동시켜 잔디 자체에 무게 하중을 주었던 것과 달리, 댈러스 스타디움은 세계 최초로 천장 와이어 크레인을 통해 조명 장비를 상하로 원격 구동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에웬 호지(Ewen Hodge) FIFA 잔디·인프라 부문 책임자는 “지상 이동식 장비를 없애 잔디 표면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박과 손상을 원천 차단한 혁신적인 도약”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첨단 테크 공시 시스템이 월드컵 기간 선수들에게 부상 없는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제공하는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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