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명가 FC 바르셀로나의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인 로날드 아라우호(Ronald Araújo)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명성 무색하게 두 대회 연속으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를 마감했다. 고질적인 부상 악령이 그의 발목을 잡으면서 소속팀에서의 핵심적 입지와 달리 국가대표팀 메가 트렌치 무대에서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국제축구연맹(FIFA) 및 우루과이 축구협회(AUF) 대표팀 의학 자문본부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아라우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우루과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 당초 아라우호는 지난 6월 초 몬테비데오 훈련 도중 가벼운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으나, 바르셀로나 의료진과의 정밀 초고속 회복 세션을 거치며 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 역시 그를 전술적 핵심으로 간주해 명단에 포함했다. 그러나 북중미 본선 이동 직전 치러진 고강도 팀 훈련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이 파열( rách cơ bắp chân)되는 치명적인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비엘사 감독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그의 극적인 복귀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추가적인 선수 보호 차원에서 최종 명단 조율(출전 명단 제외)을 단행했다.
아라우호의 이 같은 부상 조기 낙마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대표팀의 대체 불가능한 기둥이었던 아라우호는 대회를 불과 두 달 앞둔 9월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힘줄이 파열되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핀란드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당시 디에고 알론소 감독의 배려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토너먼트 이후 단계에서 복귀를 조율했으나, 우루과이가 조별리그에서 탈락(대한민국전 무승부, 포틀랜드전 패배, 가나전 승리)하면서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우루과이가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기고 카보베르데와 2-2로 비긴 뒤 스페인에 0-1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승점 2점, H조 3위)이 확정되면서, 아라우호의 복귀 계획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로써 아라우호는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치른 조별리그 6경기 공식 스쿼드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도 단 1초도 잔디를 밟지 못하는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191cm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로부터 “내가 상대해 본 최고의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비엘사 감독은 현지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소집 당시 심각하지 않았던 근육 문제가 훈련 중 파열로 이어진 것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의 관리 책임”이라며 본인의 책무 소홀을 시인했다. 한편,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인해 아라우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즉시 복귀해 한지 플릭 감독의 뉴 시즌 프리시즌 빌드업 세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비록 7월 중순에 예정된 초도 소집은 물리치료 탓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지만,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영국 세인트 조지 파크에서 진행되는 구단 공식 해외 전지훈련에는 정상 합류해 종아리 근육 재활을 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