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뿌리내리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타파스부터 한식 BBQ까지

출처: 뚜오이쩨
날짜: 2026. 6. 22.

베트남에 뿌리내리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타파스부터 한식 BBQ까지
이제 호찌민(Hồ Chí Minh)시를 비롯한 베트남 곳곳에서 베트남을 떠나지 않고도 스페인식 타파스와 한국식 바비큐, 싱가포르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약진과 베트남 식문화 지형을 바꾸는 문화·경제 교류를 보여준다.

글로벌 외식 체인들은 베트남 소비 시장에 자리 잡으며 식습관을 바꾸는 한편 전국에 걸쳐 새로운 경제 활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싱가포르식 반꾸온(bánh cuốn·찐 쌀롤) 브랜드 핀웨이(Pin Wei)는 2025년 6월 호찌민시 벤탄(Bến Thành) 시장 맞은편에 1호점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2026년까지 타오디엔(Thảo Điền)과 시내 최고층 빌딩 랜드마크81에 두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핀웨이 소유주 에디 탄은 당초 동남아 전역 확장을 검토했으나, 베트남의 강한 팬데믹 이후 회복세와 8%의 부가가치세율, 높아지는 소비력 덕분에 베트남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의 빠른 경제 성장과 장기 전망이 핵심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탄은 도심 요지의 사업 호조와 잠재력 덕분에 국제 관광객과 다양한 미식 경험을 찾는 현지 손님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며, 이 지역에 국제 레스토랑이 모여드는 것 자체가 활발한 시장 활동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시아계 체인들은 관광과 현지 수요를 함께 공략하고 있다. 니디 아로라가 이끄는 인도 음식 체인 베나라스(Benaras)는 2018년 호찌민시에 첫 매장을 연 뒤 2026년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10개 매장으로 늘었다. 이 체인은 호찌민시와 안장(An Giang)성 푸꾸옥(Phú Quốc) 특별구 등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에서 운영된다. 아로라는 인도인 관광객 증가가 확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인도 여행객은 해외에서도 익숙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식 바비큐 체인 한마음 BBQ의 오상식 베트남 법인장은 처음에는 관광객을 겨냥하지 않았으나 베트남 손님들에게 강한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2024년 호찌민시 푸미흥(Phú Mỹ Hưng) 지역에 문을 연 베트남 1호점은 초기 고객 비율이 베트남인과 한국인이 각각 절반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베트남 손님이 약 80%를 차지한다. 이후 한마음 BBQ는 호찌민시 5곳을 포함해 전국 7개 매장으로 확장했으며, 주말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 직장인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 음식뿐 아니라 유럽식 다이닝도 베트남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페인 레스토랑과 바는 현대적 타파스 매장에서 지중해식 다이닝 공간으로 확장되며, 호찌민시에서 유럽에 가지 않고도 스페인 음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네스토르 산토스 프랑코 주베트남 스페인 대사관 경제·상무참사관은 스페인 무역투자청이 추진하는 ‘레스토랑 프롬 스페인(Restaurants from Spain)’ 인증 레스토랑이 2022년 6곳에서 2023년 7곳으로, 현재 베트남에서 11곳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산 식재료와 와인, 식품이 시장에서 점점 눈에 띄고 있으며 미식 행사와 스페인 셰프의 참여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확장하면서 상당수는 베트남 현지 공급망과 인력에 점점 더 통합되고 있다. 업체들은 대부분의 운영이 현지 직원과 국내 조달에 크게 의존한다고 말한다. 한마음 BBQ는 정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일부 특수 식재료는 수입하지만, 달랏(Đà Lạt)산 채소를 비롯해 약 90∼95%를 현지에서 조달한다. 돼지고기는 국내산을 쓰고 소고기만 수입하며, 일부 양념과 숙성 기법을 한국에서 들여온다. 핀웨이는 새우, 게, 가리비 등 베트남 수산물 공급을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 수산물의 품질이 싱가포르식 요리의 풍미를 더해줄 때가 있어 게살 수프를 현지 메뉴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프랑코 참사관은 스페인과 베트남 음식 모두 신선한 식재료와 현지 농산물, 지역 미식 전통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돼지고기와 해산물, 쌀이 두 식문화의 중심이지만 쓰임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두 문화 모두 함께 나눠 먹는 식습관을 중시해 베트남 손님에게 스페인 음식이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외식 체인은 현지 노동자에게 상당한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핀웨이의 탄은 장기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젊은 베트남 직원 교육을 우선시한다며, 갓 졸업한 청년들이 학습이 빠르고 어학 능력이 뛰어나며 고객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베나라스의 아로라는 인도인 관광객, 특히 MICE 단체와 결혼식 여행객이 익숙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커 인도 레스토랑이 관광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법인장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식 매운 라면’이 양국 간 문화적 적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형태가 한국에는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현지에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로라는 베트남 손님들이 버터와 크림, 향신료를 많이 쓰는 인도 음식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베나라스는 버터와 크림, 첨가물을 줄이고 식용유를 최대 80%까지 낮춘 ‘더 건강한 인도 음식’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 음식은 복잡한 조리 기법보다 고품질 식재료와 자연스러운 풍미를 강조하며, 올리브유와 해산물, 염장 돼지고기, 쌀, 채소, 와인이 정체성의 중심을 이룬다고 프랑코 참사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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