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몰려든 수백만 명의 축구 팬들이 경기장의 열기 못지않게 미국의 독특한 일상문화와 압도적인 음식 양,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에 매료되며 다양한 여행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22일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별 관광 동향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네덜란드전을 보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Dallas)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린타 고토(24)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패스트푸드점의 탄산음료 무제한 무료 리필과 초대형 스타벅스 매장, 대형마트 월마트의 끝없는 스낵 코너를 꼽았다. 고토 씨가 올린 현지 스테이크 전문점 후기 영상은 조회수 2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는 해당 프랜차이즈가 정작 일본에는 진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블로거와 축구 팬들이 공유하는 미국 여행기의 공통적인 특징은 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거대한 음식 크기와 넓은 공간에 대한 놀라움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포츠 인플루언서 블레어 맥널리는 “미국의 모든 것은 유럽에서 보던 것보다 최소 10배는 더 커서 압도당하는 기분”이라며 특히 던져도 될 만큼 거대한 베이글 빵의 크기에 혀를 내둘렀다.
미국 정계와 국제 스포츠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반미 감정 기류와 불안정한 대외 관계 속에서 해외 축구 팬들이 자발적으로 미국 문화를 칭송하는 현상이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재건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연구소(CSIS) 지정학 석좌교수는 “미국에 대한 비판과 회의론이 팽배한 시기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긍정적인 일상을 체험하는 것은 당국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엄청난 간접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엄격한 이민 정책으로 인해 일부 심판진과 코치진의 입국이 거부되는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순수 관광 유입 측면에서는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대회 기간에만 5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평소 글로벌 관광 지도에서 소외됐던 미주리주 캔자스시티(Kansas City) 같은 숨은 거점 도시들의 매력이 재발견되고 있다. 영국인 축구 팬 조지 엘렉 씨는 친구들과 함께 캔자스시티의 한 주유소 식당에서 텍사스식 바비큐 립과 옥수수 빵을 맛보고 현지 선술집을 방문한 뒤 “미국인들은 언론의 부정적 보도와 달리 너무나 친절하고 환대 문화가 확실했다”라며 달라스 경기 관람 후 다시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미식 여행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인 여성 관광객 칸나 마츠다 씨 역시 달라스에서 에어비앤비로 구한 숙소의 압도적인 평수와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만족을 표시하며, 다음 멕시코 경기 관람을 마친 뒤 다시 미국으로 복귀해 일주일간 체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