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만4천달러도 ‘저소득’…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현실

연봉 10만4천달러도 '저소득'…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현실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6. 21.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촌으로 꼽히는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에서 1인 가구 기준 연봉이 104,200달러(한화 약 1억 4,400만 원)에 달해도 주정부의 주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저소득층’으로 분류될 만큼 현지 주거비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택조합 및 현지 부동산 인구 통계 공시 보도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택커뮤니티개발부는 이번 주 발표한 ‘2026년도 소득 한도 보고서’를 통해 오렌지카운티의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이 104,200달러 이하일 경우 공공 주거 지원 대상이 되는 저소득층에 해당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이었던 94,750달러에서 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주정부가 주거 지원 프로그램 대상자를 선정할 때 지역 내 실제 주택 비용과 소득 수준을 연동해 산출하다 보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저소득층을 가르는 기준선이 이 지역 주민들의 실제 중위 소득보다 높은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주민들의 지역 이탈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주민의 51%가 타 지역으로의 이주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의 4분의 3 이상이 ‘감당하기 힘든 주택 비용’을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현재 이 지역의 주택 중위 가격은 무려 144만 달러(한화 약 20억 원)에 달해 평범한 세입자들에게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 됐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를 보면 오렌지카운티 전체 가구 중 이 지역 평균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간 소득을 갖춘 가구는 단 18%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자가 점유율 역시 55.3%에 머무르며 내 집 마련의 장벽이 공고해진 상황이다.

과도한 주거비와 높은 세금 부담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대도시권 인구는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큰 폭의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는 지난 1년간 53,421명의 주민이 순유출됐으며, 2020년 약 1,000만 명에 육박했던 전체 인구는 현재 970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북부의 대표 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역시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호황으로 경제적 활력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생활비와 홈리스(노숙인) 문제, 소매점 절도 범죄 우려 등이 겹치면서 전체 인구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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