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글로벌 셰프 챌린지’ 사상 첫 은메달 쾌거…전통 양념과 초호화 식재료의 조화

베트남, '글로벌 셰프 챌린지' 사상 첫 은메달 쾌거…전통 양념과 초호화 식재료의 조화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5. 21.

베트남 요리사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요리 경연 대회인 ‘글로벌 셰프 챌린지(Global Chefs Challenge)’ 파이널 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취하며 베트남 미식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현지의 귀한 전통 특산물과 유럽의 초호화 식재료를 정교하게 융합한 메뉴로 일궈낸 역사적인 성과다.

22일 베트남 조리 업계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요리사연맹(Worldchefs) 주최로 지난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영국 웨일스 뉴포트(Newport)시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셰프 챌린지’ 최종 결선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이공전문요리사협회(SPC) 소속의 찐 뚜안 둥(Trinh Tuan Dung) 메인 셰프와 레 닥 민 군(Le Dac Minh Quan) 어시스턴트(보조 요리사)로 구성된 베트남 팀은 대회의 가장 권위 있는 부문인 ‘전문 셰프’ 카테고리에 출전했다.

최종 심사 결과 베트남 대표팀은 총점 81.875점을 획득해 참가한 전 세계 15개국 중 종합 8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수상했다. 세계요리사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이 대회의 메달은 순위가 아닌 절대평가 기준 점수에 따라 부여된다. 100점 만점 중 90~100점은 금메달, 80~89.99점은 은메달, 70~79.99점은 동메달을 받는다. 올해 대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이탈리아(94.167점)였으며, 덴마크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이 지난 20여 년간의 대회 역사상 지역 예선을 뚫고 최종 결선에 진출해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결선에 오른 팀들은 메인 셰프와 보조 요리사가 한 조를 이뤄 총 7시간 동안 국제 표준 기준에 맞춘 4코스(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2종, 디저트) 요리를 총 12인분씩 만들어내야 하는 극한의 시험을 치렀다.

‘베트남의 정수(Tinh hoa Việt Nam)’라는 콘셉트로 도전장을 낸 베트남 팀은 대회 지정 필수 식재료인 노르웨이산 킹프론(대하), 할리벗(대형 넙치), 송아지 흉선(내장 부위), 캐비아, 발로나 초콜릿 등 서양의 고급 재료에 베트남 토종 특산물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이들은 최고급 쌀인 ‘ST25’, 닥락성 마카다미아, 리선섬 마늘, 푸꾸옥성 느억맘(피시소스), 안장성 종려당( thốt nốt) 등 고향의 맛을 소스로 녹여냈다. 또한 기법 면에서도 베트남 전통 쌀국수 면(bánh phở)을 즉석에서 찌고, 짜조(chả giò·튀김만두)를 말아내며, 반세오(bánh xèo·베트남식 부침개) 부침 기술을 현대적 서양식 플레이팅에 접목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 은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는 결선을 준비하는 9개월 동안 팀이 겪은 열악한 환경과 재정적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너무 비싼 대형 할리벗 생선이나 송아지 흉선 같은 특수 부위를 직접 조달해 연습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찐 뚜안 둥 메인 셰프는 해외 전문가들의 조리 영상을 보며 눈으로 손질법을 익히는 독학 과정을 거쳐야 했다.

실제 주방 연습에서는 ‘대체 시뮬레이션 공법’이 동원됐다. 할리벗 대신 국내산 병어를 사용해 포를 뜨는 연습을 반복했고, 송아지 내장 대신 닭간과 돼지간을 활용해 질감을 익혔으며, 고급 초콜릿 대신 일반 시중 초콜릿으로 디저트 구조물을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직전 영국의 매서운 추위로 인해 둥 셰프가 독감에 걸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둥 셰프는 “대회 당일 몸 상태가 나빠 평소 연습량의 85% 정도밖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평소 저가 재료로만 연습하다가 현장에서 처음 고가의 진짜 재료를 다루다 보니 심리적 압박이 엄청났다”라며 “하지만 팀원 전체가 임기응변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완벽한 요리를 완성해 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글로벌 셰프 챌린지는 세계요리사연맹 총회와 함께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요리 올림픽이다. 전 세계 각 대륙별 치열한 서바이벌 예선을 거쳐 단 15개 팀만이 최종 결선 무대인 웨일스행 티켓을 거머쥔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에 앞서 지난 2025년 열린 아시아 대륙 예선에서 찐 뚜안 둥 셰프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이번 세계 무대에 진출해 끝내 값진 결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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