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본머스와 비기며 우승 레이스에서 탈락함에 따라, 아스널이 경기 없이 2025-202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맨시티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EPL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2위 맨시티는 선두 아스널과의 격차가 승점 4점 차로 벌어지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로써 아스널은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82점(37경기)을 기록, 지난 3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통산 14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스널의 리그 우승은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2003-2004 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날 경기 전 분위기는 미묘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를 떠날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원정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의 잔류를 외치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경기장 안의 주도권은 최근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본머스가 잡았다.
본머스는 전반 39분 만 19세의 유망주 엘리 주니어 크루피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아드리엔 트뤼페르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크루피가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연결해 맨시티의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무력화했다. 크루피는 이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본머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후반 들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필 포든, 라얀 체르키, 오마르 마르무시를 차례로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본머스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본머스가 역습 상황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등 맨시티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5분, 로드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엘링 홀란이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골을 밀어 넣으며 겨우 패배를 면했다. 하지만 승점 3점이 절실했던 맨시티에게 이 골은 우승 경쟁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맨시티 선수들은 피치 위에 주저앉아 좌절했고,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커리어를 통틀어 두 시즌 연속으로 자국 리그 우승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맨시티의 무승부로 본머스가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리버풀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사실상 확보하게 됐다. 본머스는 비록 UCL 진출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최소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 지으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대항전 무대를 밟는 겹경사를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