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은 호르몬 체계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기초적인 신진대사 기능 및 운동 능력 저하가 맞물리면서 이전보다 체중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18일 미국 보건의학 학계 및 여성 건강 전문지 등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여성은 40세 이후부터 매년 약 0.4~0.9kg씩 체중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이는 신체 내부에서 복합적인 노화 현상이 전격적으로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체내 호르몬 수치, 근육량의 변화, 기초대사량 감소 등은 인체가 지방을 축적하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메커니즘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 50세 이후 여성의 체중 관리를 방해하는 구체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완경(폐경)기에 찾아오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다. 여성의 평균 완경 연령은 52세 전후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전 단계인 갱년기(전환기)는 이보다 훨씬 일찍 전격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는 식욕을 촉진하는 뇌의 신호 체계를 자극해 폭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지방을 주로 복부 주변에 집중적으로 쌓이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안면 홍조, 수면 장애, 질 건조증 등의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이 동반된다.
만성 질환과 처방 약물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중년기에 접어들며 겪게 되는 우울증 등 정신 건강 악화는 감정적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고 신체 활동량을 전격 감소시킨다. 또한 이 시기에 복용하기 시작하는 일부 우울증 치료제나 고혈압 약물 등은 부작용으로 식욕을 촉진하거나 체내 신진대사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어 체중 증가를 전격 유발하기도 한다.
연령 증가에 따른 신진대사 속도의 둔화 역시 핵심 요인이다. 인체가 하루에 소비하는 전체 칼로리의 약 60~80%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휴식기 대사량’에서 나온다. 나머지 에너지가 신체 활동과 음식물 소화에 쓰인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될 수록 휴식기 대사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기 때문에, 중년 남녀 모두 젊은 시절과 동일한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에너지가 전격 소모되지 못하고 남은 열량이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근육량의 손실도 치명적이다. 인간의 신체는 30세 이후부터 매 10년마다 약 3~8%의 근육량이 전격 감소한다. 근육은 체내에서 칼로리와 지방을 태우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 소모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체내 근육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휴식할 때 태울 수 있는 칼로리 수치가 그만큼 낮아짐을 의미한다. 특히 50세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전체 체중에 변화가 없더라도 근육이 있던 자리에 체지방이 전격 대체되어 체형이 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생활 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가 체중 증가를 가속화한다. 50대 이후의 많은 여성들은 관절통, 만성 피로, 전반적인 체력 저하로 인해 자발적·타발적으로 운동량을 전격 줄이게 되며 이는 칼로리 소비 급감으로 이어진다. 완경기에 흔히 발생하는 불면증과 야간 발한(식은땀)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과 그렐린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당분과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을 전격 증폭시킨다. 이에 더해 중년기의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와 체내 염증 반응을 높여 복부 비만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전문의들은 중년 여성들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섭취 열량을 평소보다 약 500~750칼로리 전격 줄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아울러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신선한 채소, 과일, 통곡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 저지방 단백질 위주의 영양 밀도가 높은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가공식품과 단순당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 꾸준한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만 호르몬의 벽을 넘고 비만을 전격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