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주요 국제학교들의 연간 학비가 고학년 기준 10억 동(약 3만 8,000달러)을 훌니까 돌파했다.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비나 통학 버스비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순수 학비로만 연간 3억~6억 동을 징수하고 있어, 현지 자산가들과 외국인 주재원 가동 가구의 교육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18일 베트남 교육계 및 국제학교 협의회 등에 따르면, 하노이 시내에 운영 중인 10여 개 외국인 투자 초·중·고 국제학교들은 최근 2026-2027 학년도(10개월 과정) 등록금 및 학비 내역을 전격 공식 발표했다. 전체적인 학비 규모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천만 동에서 1억 동 이상 격차를 보이며 수직 상승하는 구조다.
올해 가장 높은 학비를 책정한 곳은 하노이 유엔국제학교(UNIS Hanoi)로 나타났다. UNIS 하노이의 11~12학년(고등 과정) 연간 학비는 10억 5,000만 동으로, 작년 대비 수천만 동에서 최고 1억 동 이상 전격 인상됐다.
미국계 명문 국제학교인 드와이트 스쿨 하노이(Dwight School Hanoi) 역시 일부 중고등 학년의 연간 학비가 10억 200만 동을 기록해 10억 동 돌파 행진에 합류했다. 드와이트 스쿨의 초등 과정은 8억 2,530만 동, 유치원 과정은 3억 6,010만 동부터 시작한다. UNIS와 드와이트 스쿨은 모두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 바칼로레아(IB) 커리큘럼을 채택해 운영 중이다. 영국계 브라이튼 칼리지 베트남(Brighton College Vietnam)도 최고 학년의 IB 디플로마 프로그램 학비로 9억 9,790만 동을 예고했으며, 유치원 과정 학비는 연간 약 7억 3,590만 동에 달해 유아 교육과정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베트남 국가 교육과정과 국제 인증 과정을 이원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학교들도 존재한다. 트루 노스 국제학교(True North International School)는 베트남 통합 트랙의 경우 연간 2억~2억 9,000만 동을 받지만, 완전 국제 트랙은 5억~6억 5,000만 동을 징수한다. 조사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곳은 일본인 국제학교(JIS)로 초등 1억 동, 중등 1억 500만 동, 고등 과정 1억 1,500만 동 수준으로 책정됐다.
학비 외에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일회성 부대비용’이다. 각 학교는 입학 전 전형료, 등록비, 보증금(예치금) 등의 명목으로 최소 2,000만 동에서 5,000만 동을 일시에 징수하고 있다. 특히 드와이트 스쿨이나 영국계 BVIS 등의 경우 입학 관련 초기 행정 비용과 예치금 총액이 1억 동을 가뿐히 상회한다. 여기에 매년 별도로 청구되는 급식비, 시설 이용료, 셔틀버스 운행비 등은 학교와 통학 거리에 따라 항목별로 연간 1,000만~4,000만 동씩 전격 추가된다.
하노이 교육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대다수 국제학교가 일시불(연간 단일 납부) 결제 시 1~10% 수준의 조기 등록 할인이나 다자녀 감면 혜택을 제공하지만, 분기별 또는 학기별로 분할 납부할 경우 오히려 연간 총액이 대폭 할증되는 메커니즘을 적용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체감 부담액은 공시된 금액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