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 다낭시의 학교들이 학생들의 스마트폰 및 소셜 미디어(SN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휴대전화 수거와 사용 금지 등 강력한 규제책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갈등이 교내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가 늘자 교육 현장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10일 다낭시 교육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다낭 쩐푸(Trần Phú) 고등학교는 최근 수업 시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등교 시 기기를 일괄 수거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대면 수업 재개 후에도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대화하는 대신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초기에는 구두 경고에 그쳤으나 실효성이 없자, 각 반에 전용 보관함을 설치해 수업 종료 전까지 휴대전화를 전원 차단 상태로 보관하도록 규정했다. 응우옌 팜 호앙 푹(Nguyễn Phạm Hoàng Phúc) 교사는 “수업 시간 제한은 가능하지만, 학교 밖에서의 SNS 사용까지 통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다낭 시내 10여 개 이상의 학교가 이와 유사한 조치를 도입했다. 하이쩌우(Hải Châu)구 응우옌 후에(Nguyễn Huệ) 중학교의 보 탄 프억(Võ Thanh Phước) 교장은 “6학년 학생들까지 SNS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데, 성인과 달리 교사나 부모를 차단한 채 또래끼리만 소통한다”며 “사진에 달린 부정적인 댓글 하나가 실제 주먹다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해당 학교는 교정 내 국기 게양대를 ‘심리적 경계선’으로 설정했다. 학생들이 이 선을 넘어서는 순간 학습 목적 외에는 휴대전화 연결을 모두 끊어야 한다. 학부모들도 집에서 통제하기 힘든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학교가 관리해 주는 것에 대해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일부 교육자들은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레 꾸이 돈(Lê Quý Đôn) 특목고의 레 탄 하이(Lê Thanh Hải) 교장은 “성인조차 SNS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느냐”며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전국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사들이 직접 ‘위장 계정’을 만들어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비방이 방과 후 집단 폭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사들이 익명 계정으로 학생들의 갈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안에 신고하는 등 ‘잠행 감시’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