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 돌려줘”…미국 산호세 공항서 승객 짐 싣고 ‘먹튀’한 웨이모 로보택시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8.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처음 이용한 한 남성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트렁크에 실린 짐을 꺼내기도 전에 차가 떠나버려 낭패를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특성상 승객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허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8일 미국 NBC 베이 에어리어와 IT 매체 테크스팟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디 진(Di Jin)은 지난달 27일 출장을 위해 웨이모(Waymo) 로보택시를 타고 산호세 미네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자율주행 재규어 I-페이스 차량은 터미널까지 무사히 도착했으나, 문제는 하차 직후 발생했다.

진 씨가 가방을 꺼내기 위해 트렁크 열림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몇 초 뒤 로보택시는 그의 짐을 실은 채 그대로 현장을 떠나버렸다. 그는 “트렁크 버튼을 눌러봤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차는 즉시 출발해버렸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즉시 웨이모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으나, 회사 측은 “차량이 이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보관소(데포)로 향하는 중이라 차를 돌릴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진 씨는 갈아입을 옷과 업무용 노트가 든 가방 없이 샌디에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사후 대처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웨이모는 가방을 회수했다며 직접 보관소로 오거나 배송비를 내고 택배로 받으라고 요구했다. 산호세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보관소까지는 차로 1시간 이상 거리였다. 진 씨는 “내 잘못이 아닌 기기 오작동으로 발생한 문제인데 왜 내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느냐”며 거부했고, 결국 언론 보도 이후인 지난 6일에야 웨이모 측은 배송비를 면제하고 가방을 보내주기로 합의했다.

웨이모의 정책에 따르면 하차 시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거나 앱 또는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어떤 방식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사람이 없기에 가방을 꺼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차에 알릴 방법도 없었다.

웨이모 로보택시가 승객의 짐을 싣고 떠나버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테니스 코치가 고가의 장비를 실은 채 떠나버린 로보택시 때문에 피해를 본 바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승객의 소지품 안전을 보장할 기술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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