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킬러 로봇’이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했다. 샘 올트먼 및 OpenAI를 상대로 한 소송의 증인석에 선 머스크는 AI의 위험성을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에 비유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열린 OpenAI 관련 소송 3일 차 심리에 출석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AI가 우리 모두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언급한 ‘로봇 군단’에 대해 “우리는 무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이번 소송에서 ‘멸종’ 비전은 언급하지 말라”며 머스크의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머스크가 2015년 공동 설립한 비영리 단체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영리 모델로 전환하며 초심을 저버렸다는 주장이다. 반면 OpenAI 측 변호인은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경쟁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xAI는 OpenAI의 10분의 1 규모에 불과한 가장 작은 회사”라며 앤스로픽, OpenAI, 구글 등을 상위 주자로 꼽았다.
이날 재판에서는 머스크가 초기에 약 3천800만 달러(약 517억 원)를 기부하고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 OpenAI 설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그레그 브록먼 OpenAI 회장의 일기장 중 “머스크 없이 영리 모델로 전환하는 계획에 대해 그에게 정직하지 못했다”, “이런 전환은 비도덕적이다”라고 적힌 대목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재판부에 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회장의 해임 및 지분 포기, 그리고 OpenAI를 다시 비영리 모델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1천300억 달러(약 177조 원)의 배상금을 OpenAI의 비영리 기금에 납입하라는 청구도 함께 제기했다.
이번 재판은 단순히 기업 간의 주도권 싸움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AI 개발에 있어 ‘이익 창출’과 ‘사회적 책임 및 안전’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향후 올트먼 CEO와 사탸 나델라 MS CEO 등 거물급 인사들의 증언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