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환자에게 과일은 ‘독’일까 ‘약’일까.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가 과일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섭취 방식에 따라 혈당 수치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과일을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습관은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6일 백마이(Bach Mai) 병원 내분비내과 당뇨병과 즈엉 민 뚜안(Duong Minh Tuan) 박사는 현지 매체를 통해 당뇨 환자가 지켜야 할 올바른 과일 섭취법을 제시했다. 뚜안 박사는 “과일을 통째로 씹어 먹으면 신체가 이를 분쇄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당분이 천천히 방출되지만, 즙을 내어 마시면 섬유질이 파괴되어 당 흡수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일 주스는 세포 구조가 파괴되어 당분이 ‘유리당(free sugars)’ 형태로 변한다. 주스 한 잔에는 보통 과일 2~4개 분량의 당이 들어가지만,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은 제거되어 과도한 탄수화물을 단시간에 섭취하게 만든다. 반면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위 배출 시간을 늦추고 장에서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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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안 박사는 당뇨 환자가 과일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5가지 원칙을 권고했다. 첫째, 주스보다는 사과나 배처럼 과육을 직접 씹어 먹거나 오렌지처럼 속껍질째 먹는 방식을 우선해야 한다. 둘째,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작은 사과 한 개나 딸기 한 대접 등 탄수화물 15g 내외의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주스를 건강식으로 오해해 매일 마시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꼭 마시고 싶다면 하루 150ml 이내로 제한하고 식사와 함께 섭취해야 한다. 넷째, 과일은 공복보다는 식사 직후나 계획된 간식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나 지방,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 후에 과일을 먹으면 당 흡수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과일 섭취 후에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해 자신의 몸이 특정 과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과일의 종류 선택도 중요하다. 당뇨 환자에게는 사과, 배, 귤, 자몽, 구아바, 딸기, 블루베리 등이 권장된다. 반면 잘 익은 망고, 잭푸르트, 롱안, 리치, 두리안, 당도가 높은 포도 등은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