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인 또 람(To Lam)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리창(Li Qiang)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무역·투자 및 관광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16일 베트남 통신사(TTXV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을 방문 중인 또 람 서기장은 리창 총리와 만나 실질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이 양국 관계 안정의 동력이자 기반임을 확인했다.
또 람 서기장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인프라 연결, 특히 철도 분야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안했다. 베트남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망 연결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철화 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 이전, 인력 양성, 차관 제공을 요청했다. 아울러 스마트 국경 관문 모델을 확대하고 국경 간 경제 협력 구역을 동기화하여 물류 흐름을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무역 분야에서는 더욱 균형 잡힌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제안이 쏟아졌다. 또 람 서기장은 베트남산 농·수·축산물의 중국 시장 개방 확대를 요청했으며, 중국 측의 ‘대형 시장 공유 – 중국 수출’ 활동에 베트남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베트남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전력 수입 용량과 생산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협력도 구체화됐다. 양측은 인공지능(AI), 자유무역지구, 스마트 시티, 스마트 제조 등 첨단 분야에서의 기술 이전을 촉진하고, 대도시 오염 처리 등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고품질 투자를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지역 공급망 및 생산망을 구축하는 데 동의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혁신 분야를 양국 협력의 새로운 ‘하이라이트’로 만들자고 화답했다.
인적 교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양측은 ‘2026-2027년 관광 협력의 해’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상 이슈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고 관리하여 평화와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각국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또 람 서기장은 같은 날 자오러지(Zhao Leji)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만나 양국 입법부 간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국방, 안보, 무역 분야에서의 입법 및 감독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