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동부와 서부 외곽 지역의 대규모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단기 시세 차이(lướt sóng)를 노렸던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고 매물을 내놓는 ‘손절매(cắt lỗ)’ 장세가 심화하고 있다. 16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노이 외곽 신도시의 분양권을 선점했던 투자자들이 수억 동씩 가격을 낮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노이 자람(Gia Lâm)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 스튜디오 타입 2채를 보유한 응우옌 Thanh Tân 씨는 최근 한 채당 1억 5,000만 동씩, 총 3억 동(약 1,600만 원)을 낮춘 가격에 매물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초만 해도 분양가 10~15%의 계약금만 걸고 한두 달 만에 2억 동의 전매 차익을 거뒀으나, 지금은 총 10억 동의 자본금을 넣고도 퇴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다. 동아잉(Đông Anh) 지역 아파트를 66억 동에 매입한 Thu Thủy 씨는 프리미엄(P) 2억 동을 포함해 총 8억 동(약 4,300만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60억 동에 매물을 던졌다. 그녀는 대출 금리 상승과 유동성 악화 우려로 자본금을 모두 날릴까 봐 조급해하고 있지만, 중개업소로부터 “스튜디오나 방 1개짜리 소형 평수조차 매물이 너무 쌓여 팔리지 않는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최근 주택 거래의 75%가 다주택자이며, 이 중 10%가 단기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자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는 1억~3억 동 수준의 손절 매물이 흔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대형 평수는 4억~5억 동까지 가격을 낮춘 사례도 보고됐다.
이러한 급격한 시장 변화의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이 꼽힌다. EZ 프로퍼티(EZ Property)의 팜 Đức Toản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20여 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승인되면서 올해만 약 20만 가구의 공급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매물이 귀했던 1~2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5~1.5%p 상승하며 변동금리가 연 12~13.5%에 육박하자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했다.
건설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및 단독주택 거래량은 약 2만 5,600건으로 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하며, 당분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씬짜오베트남은 무리한 대출을 활용한 단기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실거주 가치에 기반한 최소 3~5년 이상의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