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o Chi Minh)시에 거주하는 Huy(38세)씨는 최근 반달 넘게 이어진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흉부 CT 검사 결과, 종격동 상부에 지름 5cm에 달하는 울퉁불퉁한 모양의 거대 흉선종(U tuyến ức)이 발견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자가면역 질환인 ‘중증 근무력증(Nhược cơ)’을 함께 앓고 있다는 점이었다.
중증 근무력증은 근육의 힘이 빠지는 만성 신경근육 질환으로, Huy씨는 이미 안검하수와 운동 능력 저하를 겪고 있었다. 하노이 탐안(Tam Anh) 종합병원 흉부혈관외과 센터장인 부 흐우 빈(Vu Huu Vinh) 부교수는 “환자가 근무력증을 앓고 있어 마취제와 근이완제에 매우 민감한 상태였다”며 “종양 크기도 일반적인 경우(1~3cm)보다 훨씬 커 합병증 위험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정교한 수술을 위해 첨단 수술 로봇인 ‘다빈치 Xi(Da Vinci Xi)’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도 로봇팔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심장, 폐 등 인접 장기의 손상을 방지하며 종양을 정밀하게 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진은 수술 두 달 전부터 환자의 약물 복용량을 조절하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급성 근무력증 위기와 호흡기 부전 가능성에 대비했다.
수술 중 빈 부교수는 로봇팔을 직접 제어하며 종양이 포함된 흉선을 완벽히 제거했다. 수술 직후 환자에게 예상했던 근무력증 증상이 나타났으나, 미리 준비된 프로토콜에 따라 혈장 교환술(혈액 여과)을 시행해 유해 항체를 신속히 제거했다. 일주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Huy씨는 통증 없이 안정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빈 부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전절제술은 악성 종양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급성 호흡 부전 위험을 낮추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중증 근무력증 환자는 심리적 스트레스나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면역 기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례는 고난도 합병 질환 치료에 있어 로봇 수술이 지닌 정밀함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