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공중급유기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대거 파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Prince Sultan)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지상에 계류 중이던 미군 급유기 5대가 피해를 입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공격을 받은 급유기들이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으나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프린스 술탄 기지는 미군의 해외 주요 거점 중 하나로, 분쟁 발발 전 위성 사진에 따르면 KC-46A와 KC-135 급유기 19대를 비롯해 E-3 센트리 조기경보기 6대, E-11A 전장통신중계기 3대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번 피격은 미 공군 급유기 부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이라크 상공에서 KC-135 급유기 2대가 충돌해 1대가 추락하고 6명의 장병이 순직한 사고를 포함하면, 최근 며칠 사이 미군이 잃거나 파손된 급유기는 최소 7대에 달한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폭격 및 작전 수행을 위해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하늘의 주유소’ 역할을 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미군 전투기들이 이란 내 원거리 목표물을 타격하거나 장기 초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급유기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단 1~2대의 급유기만 운용이 불가능해져도 전체 작전 계획의 유연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직 미 공군 관계자는 “급유 자산의 공백은 미군의 장거리 타격 작전인 ‘테러 작전(Operation Terror)’ 등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며 “파손된 기체들을 대체하기 위해 본토나 타 지역에서 급유기를 긴급 전개해야 하므로 당분간 미군의 작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피격 정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