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이틀간 50포인트 넘게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지수는 상승하는데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반등이 본격적인 회복 신호가 아닌 전형적인 불 트랩(Bull Trap·가짜 상승)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2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포인트 급등한 1,728포인트를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폭락장 직전 수준을 지수상으로는 회복한 모양새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수반되지 않은 채 지수만 덩그러니 올라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응우옌 테 민 유안타증권 분석국장은 지수가 오르는데 거래량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추격 매수세가 그만큼 약하다는 증거라며 지금의 상승을 본격적인 추세 전환이 아닌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 기술적 반등으로 규정했다. 특히 지수가 오를 때마다 미수금(Margin) 상환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매수측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바닥 잡기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수가 다시 한번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지점을 1,600선 부근으로 예측했다. 지수가 1,600선까지 밀려야 주가수익비율(P/E)이 12배 수준까지 떨어지며 실질적인 가격 매력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외 변수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정학적 긴장과 고유가 파고가 여전한 상황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충격이 가라앉고 바닥을 다지는 데는 평균 22거래일이 소요된다. 현재 베트남 증시는 그 주기의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락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와 부채 비중 축소에 집중해야 할 때다. 가격 상승과 거래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전 업종으로 온기가 퍼지는 확실한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진짜 바닥은 지수가 바닥을 치고 올라온 뒤에야 확인할 수 있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