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마지막 비디오 대여점 41년 만에 폐업

싱가포르 마지막 비디오 대여점 41년 만에 폐업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2. 25.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싱가포르의 마지막 비디오 대여점 중 한 곳이 결국 문을 닫는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싱가포르 코로네이션 쇼핑 플라자에 위치한 ‘리다 비디오 센터(Rida Video Centre)’가 오는 4월 30일을 끝으로 41년간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리다 비디오 센터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폐업 소식을 전했다. 대여점 측은 선불 크레딧이 남은 고객들에게 매장을 방문해 물리적 디스크로 교환하거나 현금 또는 페이나우(PayNow)를 통해 환불받을 것을 안내했다.

이 대여점은 1985년 VHS(비디오테이프) 대여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로렐 쿠(Laurel Khoo) 씨와 그녀의 사별한 남편 오이 카이 펭(Ooi Kai Peng) 씨가 설립한 가족 경영 업체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만화, 예술 영화 등 1만여 점이 넘는 방대한 타이틀을 보유하며 싱가포르 영화 애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레이저 디스크, VCD, VHS 등을 거쳐 최근에는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를 주로 취급해왔으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으로 인한 시청 습관의 변화는 피해가지 못했다.

설립자 쿠 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는 당신과 대화를 나눌 수 없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로도 수다를 떨 수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만의 인간적인 유대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쿠 씨의 은퇴 결심과 함께 대여점 운영을 지속할 현실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폐업이 결정됐다. 쿠 씨의 딸은 SNS를 통해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21세기에 의한 느리고 무자비한 침식이 있었을 뿐”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때 싱가포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은 이제 대부분 자취를 감췄으며, 리다 비디오 센터의 폐업은 한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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