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AP·블룸버그 등 “4만 명 참가·젊은 세대 애국심 돋보여”…각국 대사들도 감동 표현


베트남이 2일 독립 80주년을 맞아 개최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해외 언론과 국제사회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베트남이 독립선언 80주년을 기념해 화요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개 기념행사를 열었다”며 “펄럭이는 깃발 아래 보조를 맞춰 행진하는 수많은 애국주의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AFP는 “찌는 듯한 아침 햇살 아래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탱크와 드론, 미사일 포대가 거리를 지나갔고 헬리콥터와 항공기가 하늘을 가로질렀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퍼레이드와 행진에는 약 4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참가해 1985년 3만 명 참가 기록을 경신했다.
AFP는 베트남이 세계적 제조업 강국으로 경제 변화를 이룬 독립적 성취에 초점을 맞춘 기념행사였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일요일 자정부터 퍼레이드 시작 30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린 19세 대학생 부티짱(Vu Thi Trang)을 인터뷰해 “뭔가 내면에서 여기 있어야 한다는 충동을 느꼈다”며 “이전 세대의 희생에 감사하며, 그래서 우리가 평화와 자유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소개했다.
미국 AP통신도 퍼레이드가 베트남 젊은 세대들을 끌어모은 점에 주목했다. AP는 “퍼레이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탔고, 모인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20대로 노란 별이 그려진 빨간 셔츠를 입고 아이스 버블티를 마시며 지나가는 군인들에게 열광적으로 환호했다”고 전했다.
바딘 광장(Ba Dinh Square) 근처에서 밤을 샌 22세 응우옌티투후옌(Nguyen Thi Thu Huyen)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조부모들이 이를 위해 싸웠고, 이제 삶이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의 리허설과 퍼레이드가 “공산당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안무된 퍼레이드에서 하트 모양 손동작과 기타 가벼운 터치를 선보이는 군인들을 보기 위해 밤새 야영한 군중들”을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잠수함과 미사일 호위함이 등장하는 해군 전시가 행사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에트 시대 탱크와 함께 베트남이 드론, 순항미사일, 방공미사일, 국내 개발 군사통신시스템 등 더욱 현대적인 군사장비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공산당 기관지 가제타 프라우다(Gazeta Pravda)는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이 새로운 정치적, 사회경제적 현실 속에서 독립선언 8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며 “국가 최고 지도부의 새로운 팀이 진정한 혁명적 변화와 유사한 전면적인 변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베트남이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로 건국 80주년을 기념했다”며 하노이 거리가 깃발과 꽃으로 가득 차고 대부분 빨간 옷을 입은 수만 명의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전했다.
한편 하노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각국 외교관들도 베트남의 단결된 모습에 깊은 감동을 표했다.
5년간 베트남에 거주한 프랑스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윌 헬름 르 쿠라죄(Will Helm Le Courageux)는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날씨와 불편함을 무릅쓰고 며칠 전부터 준비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특히 제복을 입은 여성들의 두드러진 역할이 포용성의 표시로 보였다”고 말했다.
최영삼(Choi Young Sam)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 주변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흔드는 빨간 깃발의 모습이 단순한 흥분이 아니라 열정과 희생, 내재적 힘으로 건설된 국가의 힘을 반영했다”고 회상했다.
자야 라트남(Jaya Ratnam) 싱가포르 대사는 하노이가 “빨간색 바다”로 변한 모습이 베트남인들이 지난 80년간의 독립에 대해 갖는 자긍심을 생생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데어드리 니 팔루인(Deirdre Ní Fhallúin) 아일랜드 대사는 “올해 기념행사에서 매우 명확한 자부심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는 베트남 국민이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 무엇보다 독립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케이스 반 바르(Kees Van Baar) 네덜란드 대사는 호찌민 주석의 “독립과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베트남 국민이 국경절을 기념하는 방식에서 이런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리암 J. 셔먼(Mariam J. Sherman) 세계은행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담당 국장은 “이런 이정표를 목격하는 것은 특권”이라며 “30년 이상의 협력 기간 동안 베트남의 성취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