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를 한 바퀴 도보로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집을 떠났던 영국인 탐험가가 28년 만에 57세의 나이로 고향에 돌아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공수부대 출신인 칼 부시비(Karl Bushby·57)는 11월 2일 영국 북부 헐(Hull)시에 위치한 자택에 도착해 어머니 안젤라(Angela)를 비롯한 가족 및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28년간의 세계일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부시비는 29세이던 1998년 11월 1일 칠레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에서 출발해 4개 대륙 30개국을 거치며 약 50,000km를 오직 도보와 수영으로만 이동했다. 그는 비행기나 배, 차량 등 어떠한 교통수단도 이용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당초 5년으로 예상됐던 여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후원 중단, 코로나19 팬데믹, 입국 비자 문제 등 각종 악재로 인해 28년으로 연장됐다. 특히 2006년 미국 탐험가 디미트리 키퍼(Dimitry Kieffer)와 함께 90km 길이의 베링 해협(Bering Strait) 유빙 구간을 건널 당시에는 북극곰의 공격 위험과 얼음물 추락, 썰매 침몰 등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었으며 러시아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후 가혹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러시아 영토를 통과하는 데만 10년 가량이 소요됐다.
부시비는 카스피해(Caspian Sea)와 영라 해협(English Channel)을 직접 수영으로 건넜으며, 지난달 영라 해협을 건너 영국 도버(Dover) 해변에 도달한 뒤 36세가 된 아들 아담(Adam)과 12세 손녀를 처음 만났다. 이어 고향인 헐시에 도착해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어머니와 재회했다.
28년간의 도보 대장정을 마친 부시비는 향후 2개월 동안 6차례의 강연을 진행하고 자서전 ‘자이언트 스텝스(Giant Steps)’의 후속편을 집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의 거장 영화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Werner Herzog)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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