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주식 사기 조직을 이끈 일명 ‘미스터 핍스(Mr Pips)’ 포득남(Phó Đức Nam)의 부모가 아들이 체포된 당일 1,150억 동(약 61억 원) 규모의 예금을 빼돌리고 금과 외화를 사들여 친인척에게 맡기는 등 대대적인 재산 은닉을 시도했으나 당국에 적발됐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의 최신 공소장에서 포득남은 국제 거래소를 모방한 가짜 가상화폐·외환 거래 플랫폼을 개설한 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에 소액의 수익을 주어 추가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자가 거액을 내놓으면 시스템을 고의로 마비시켜 자금을 갈취하는 수법을 썼다. 포득남은 총 920건의 사기 사건에 관여해 1조 5,680억 동(약 836억 원)의 불법 이득을 취했다. 오는 10월 26일 하노이 인민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88명의 피고인이 서게 되며, 피해자는 약 2,200명, 압수·동결된 자산은 5조 동(약 2,665억 원) 이상에 달한다.
포득남은 2021년부터 부모와 여자친구,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호찌민 타오디엔, 하노이 호안끼엠 및 따이호, 다낭 중심가 등 요충지에 3,780억 동 상당의 부동산 32곳을 매입하고, 여자친구에게 1,410억 동 상당의 금을 사게 하는 등 총 5,600억 동 이상을 세탁했다. 이 외에도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외제차 수십 대와 리차드 밀, 파텍 필립 등 명품 시계 60여 점, 다이아몬드 등을 사들여 재산을 축적했다.
2024년 10월 31일 아들의 체포 소식을 접한 부모는 신속하게 자산 은닉에 나섰다. 부친 포득탕(Phó Đức Thắng)은 예금 통장 4개에서 현금 850억 동을 찾아 조카와 동료 등 친인척에게 분산해 맡겼다. 모친 레티리에우(Lê Thị Liễu) 역시 예금 300억 동을 전액 인출해 50만 달러와 SJC 금괴 314냥을 매입한 뒤 자물쇠가 달린 가방과 배낭에 나눠 담아 친척 집에 숨겼으며, 85세인 친정모 명의로 150억 동 규모의 예금 통장을 신규 개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수색 과정에서 현금과 금, 외화가 담긴 가방이 모두 압수되었고 친정모 명의의 예금 계좌도 동결됐다. 사태의 전말을 파악한 친인척들 또한 범죄 수익금을 자진 납부했다. 포득남 명의의 부동산 32곳과 차량, 명품 시계 컬렉션 등도 모두 압류된 가운데, 수사 당국은 자산 은닉 및 세탁에 동조한 포득남의 부모와 여자친구, 친인척들을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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