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올해 9개월간 70억 달러에 가까운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이 몰렸으나, 정작 현지 부동산 기업의 폐업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 산하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1~9월 베트남의 전체 등록 FDI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한 503억 6천만 달러(약 67조 8천억 원)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분야는 69억 4천만 달러를 유치해 전체 FDI의 16%를 차지하며 제조·가공업(218억 2천만 달러, 50.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주요 투자국으로는 싱가포르가 92억 6천만 달러(31.7%)로 1위를 기록했고, 한국(57억 달러), 룩셈부르크(49억 9천만 달러), 홍콩(30억 1천만 달러), 중국(22억 7천만 달러), 일본(15억 6천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막대한 외국계 자본 유입에도 불구하고 현지 부동산 기업들의 경영난은 심화하고 있다. 올해 9개월 동안 신설된 부동산 기업은 4,53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반면, 해산 절차를 마친 부동산 기업은 2,813개로 무려 123.3% 급증했다. 건설업계 역시 신설 기업이 14,978개(33% 증가)인 반면, 해산 기업은 3,646개로 128.2% 늘어났다. 베트남 전 산업군을 통틀어서는 4만 8,700개 이상의 기업이 해산해 전년 대비 118.8% 증가했으며, 매달 평균 1만 9,100여 개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음에도 현지 기업들의 폐업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자금의 편중 현상을 지적했다. 유입된 FDI 자금이 대부분 산업용 부동산이나 일부 고급 프로젝트의 인수합병(M&A)에만 집중되면서 중소형 개발사와 분양 중개업체에는 온기가 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시장 중심이 투기성 토지 상품에서 실수요 및 장기 가치 중심 상품으로 개편되면서, 신규 물량이 없고 구매 수요가 침체한 중소업체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 및 법적 걸림돌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베트남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5,012개 프로젝트(총 면적 213,581ha, 총 투자가치 3,600조 동)가 법적 난관으로 계류 중이다. 이 중 호찌민시에만 1,338개 프로젝트(30,691ha, 658조 840억 동 규모)가 묶여 있어, 묶여 있는 자금과 토지 자원을 유동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법적 규제 해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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