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중국에 고속열차 기술을 수출했던 기술 강국 독일의 철도망이 심각한 시설 노후화와 투자 부족으로 정시 운항률이 50%대까지 떨어지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Siemens)는 21년 전인 2005년 중국에 시속 300km급 고속열차 60대를 판매하며 기술을 전수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현재, 중국은 5만 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정시 운항률 95% 이상을 기록 중인 반면, 독일의 장거리 열차 정시 운항률은 최근 3년간 60% 수준에 머물다 올해 여름에는 52.6%까지 추락했다.
독일 철도망 경색의 주요 원인으로는 오랜 기간 이어진 투자 부족과 노후화된 인프라가 꼽힌다. 독일 국영철도(DB)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여객 수송량은 45%, 화물 수송량은 90% 늘어났으나 전체 선로 길이는 4만 800km에서 약 3만 3,500km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가 같은 선로를 공유하면서 한 곳에서 발생한 고장이나 지연이 전체 네트워크로 연쇄 파급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노후 선로 및 신호 체계 교체에 필요한 비용만 지난해 기준 1,060억 유로(약 1,206억 달러)에 달한다.
독일 정부는 인프라 개선을 위해 5,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기금을 조성하고 올해 철도 부문에 188억 유로를 배정했으나, 인력 부족과 공사 정체로 개보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30년까지 완료 예정이던 40개 주요 철도 회랑의 개보수 시한은 2036년으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4년 주기 선거 체계에 갇힌 짧은 투자 계획과 엄격한 재정 적자 제한 규정이 독일 철도 부실을 초래했다며, 국가 차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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