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가 베트남 호찌민시에 공식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단순 차량 수입·유통을 넘어 현지 제조 및 부품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9월 11일 자본금 300만 달러(약 776억 7,000만 동) 규모의 ‘테슬라 모터스 베트남(Tesla Motors Vietnam)’ 유한회사를 호찌민시에 설립하고, 완성차 및 부품, 기계 장비의 도소매와 수출입·유통업을 사업 목적으로 등록했다. 그동안 베트남 시장에서는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모델 S, 모델 X, 모델 3 등이 소량 유통됐으나, 공식 법인이 없어 사후관리(AS)나 보증, 부품 수급 등에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응우옌 티 쑤언 투이(Nguyễn Thị Xuân Thủy) 하노이 국립대학교 경제경영대학 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법인 설립이 베트남을 단순 소비 시장이 아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투이 강사는 미국,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 주요 생산 거점을 둔 테슬라가 자유무역협정(FTA)과 원산지 규정을 고려해 차량 공급망을 구성할 것이라며, 베트남이 부품 공급이나 서비스 네트워크, 나아가 생산 거점으로 결합할 경우 산업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국에 매장과 충전망을 운용하면서도 지역 내 자체 생산 공장은 두고 있지 않은 만큼, 이번 법인 설립이 즉각적인 공장 건설이나 공식 판매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됐다. 투이 강사는 테슬라의 진입이 베트남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생태계 발전을 앞당길 수 있으나, 충전 인프라 및 기술 표준 완비, 국내 부품 협력사 육성 등 과제가 남아있다며 단순 판매량을 넘어 베트남 제조업 역량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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