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당초 예측치를 크게 웃돌며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 보건당국이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유엔인구기금(UNFPA), 로슈 베트남과 공동으로 지난 30일 하노이에서 북부 지역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예방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딩아인뚜언(Đinh Anh Tuấn) 보건부 모자보건국장은 베트남의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증가 속도가 이전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여성 10만 명당 유방암 신규 발생률은 2002년 16.2건에서 2012년 23건으로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이에 국제암연구소(IARC)는 2030년 베트남의 유방암 발생률이 여성 10만 명당 29.3건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국제암연구기구(GLOBOCAN)의 2022년 집계 결과 신규 환자 수가 2만 4,563명에 달해 이미 10만 명당 38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년 예측치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1만 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환자의 60% 이상이 병이 진전된 3~4기에 발견되어 5년 생존율이 약 74%에 머물고 있다.
자궁경부암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자궁경부암 신규 발생 건수는 2,900여 건에서 3,900여 건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5,000명의 신규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2,5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지만, 베트남 여성의 정기 검진 비율은 28%에 불과하며 지역 간 격차도 큰 상황이다.
이에 베트남 보건부는 ‘2026~2035년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국가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유방암 퇴치 이니셔티브에 맞춰 유방암 사망률을 매년 평균 2.5%씩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2035년까지 40~70세 여성의 70%에 대해 정기 검진을 실시하고, 침윤성 유방암의 60%를 조기에 발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암 전문 의료기관에 최신 전문 치료 지침을 적용해 환자의 80%가 다학제 치료 및 통합 케어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한 재원은 국가 보건 목표 프로그램 및 건강보험기금, 민관 협력(PPP) 등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