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사금융(전당포) 체인 기업인 F88의 풍 아인 뚜언(Phùng Anh Tuấn)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23년 발생했던 당국의 전방위적 공안(경찰) 압수수색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뚜언 의장은 당시 사태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며, 올해 4분기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10일 베트남 금융투자업계 및 현지 언론 종합 보도에 따르면, F88은 지난 9일 오후 공모주 청약을 위한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뚜언 의장은 2023년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단행된 공안 당국의 고강도 감사 및 수사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날 선 질문에 정면으로 답변했다. 그는 2023년 당시 금융기관들의 불법 채권추심 행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F88 역시 전국 지점에 대한 전수조사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뚜언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조사 과정에서 불법 추심 행위에 가담한 2~3명의 직원이 적발됐다. 이들은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개인 연락처를 통해 고객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과도한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공안 당국의 정밀 조사 결과, F88 본사 차원에서 고객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불법 추심을 허용하는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는 점이 공식 확인됐다. 뚜언 의장은 “오히려 이 사태를 계기로 추심 관리 시스템을 전면 혁신했다”며, 이후 모든 추심 담당 직원이 개인 기기가 아닌 회사의 중앙 통제 시스템과 보안 장비만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해 모니터링 기능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 사태가 IPO 이후에 터졌다면 기업 가치에 치명적이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상장 전 리스크를 걸러낸 행운의 예방주사였다고 평가했다.
F88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총 22,025,190주의 주식 공모에 나섰다. 주당 공모가는 71,000동으로 설정됐으며, 이번 주식 발행을 통해 총 1조 5,460억 동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완료 후 예상 기업가치(시가총액)는 약 6억 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F88 측은 청약 개시 이틀 만에 목표 물량의 14.7%에 해당하는 320만 주 이상이 성공적으로 접수됐으며, 이 중 뚜언 의장과 응오 광 흥 부사장이 전체 공모 물량의 6.7%에 달하는 주식을 직접 청약하며 책임 경영 지표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1984년생으로 푸토성 출신인 풍 아인 뚜언 의장은 과거 베트남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유명한 헤비급 해커 출신이자 보안업체 대표를 지낸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창업 초기 직원들의 급여를 주지 못해 자신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러 갔다가 사금융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88은 전국 34개 시·도에 걸쳐 1,000여 개의 금융 거래소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의 대체 금융 플랫폼으로, 전국 전당포 시장 점유율 85%를 장악하며 누적 고객 15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입증한 F88이 이번 공모를 거쳐 2026년 4분기 증시 상장 정국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