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의 어느 오후, 호찌민시 곳곳에 남아 있는 황제 칙령(사크 퐁) 하사 고당(古堂)을 탐방하는 여정 중 구 4군(quận 4) 사이공 강변 인근의 칸호이 딘(đình Khánh Hội)을 찾았다. Nguyễn Tất Thành 도로의 번화한 상점가에서 작은 골목 하나를 꺾어 들어서자, 바깥의 소음과는 전혀 다른 고요한 세계가 펼쳐졌다.
삼문(三門) 형식의 정문을 지나는 순간 먼저 느껴지는 것은 드문 정적과 위엄이었다. 세월의 빛깔을 머금은 음양(陰陽) 기와 지붕이 정전(正殿)과 그 옆에 자리한 응우하인(Ngũ Hành) 사당을 감싸 안고 있었다.
칸호이 딘은 창건 이래 174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전해지며, 뜨득(Tự Đức) 황제로부터 공식 칙령을 하사받은 유서 깊은 사당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공 강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과거 이 지역 어민과 상인들의 신앙 중심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