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북부 하이퐁의 명물이자 국가 최초의 카지노가 운영됐던 ‘반호아 성(Lâu đài Vạn Hoa)’이 10년 넘는 방치 기간을 끝내고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화려한 복원에 나선다.
9일 하이퐁시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도선(Đồ Sơn) 반도의 최정상에 위치한 반호아 성은 하이퐁 해방 기념일인 오는 5월 13일에 맞춰 착공되는 ‘하이퐁 국제 컨벤션·무역·관광 센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면 개보수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2조 1,100억 동(한화 약 1,140억 원)을 상회한다.
1920년대 프랑스 식민지 시절 ‘호텔 드 라 쁘앵트(Hotel de la Pointe)’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유럽 중세 성곽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석조 구조가 특징이다. 거대한 원형 타워와 전통 오렌지색 점토 기와, 프랑스 양식의 시멘트 난간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이곳은 베트남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45년 8월 혁명 이후 국유화됐으며, 1995년에는 홍콩 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베트남 최초의 카지노인 ‘도선 카지노’가 성 내부에 문을 열며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약 10년 전 카지노가 인근 호텔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고, 이후 습기와 관리 부실로 인해 내부 벽면과 천장이 부식되는 등 급격한 노후화를 겪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개발사는 현대적인 시설 확충과 함께 역사적 가치 보존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180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1,000석 규모의 컨벤션 센터가 새롭게 들어서지만, 기존의 반호아 성 본체와 주변 경관은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또한 성 주변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녹지와 산책로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이퐁 시 당국은 “반호아 성의 복원은 단순한 건물 수리를 넘어 도선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카지노와 전자 게임 시설 등이 결합해 하이퐁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