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유명 국제 교육 시스템과 해운업을 운영하는 아우락(Âu Lạc) 그룹 일가가 아시아상업은행(ACB)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금융권 내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지분율을 6%대까지 끌어올린 이들 가족의 주식 가치는 7조 동을 넘어섰다.
9일 베트남 증권위원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아우락 그룹 응오 투 투이(Ngô Thu Thúy) 회장의 딸인 응우옌 티엔 흐엉 제니(Nguyễn Thiên Hương Jenny)는 지난 4일 ACB 주식 835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제니 씨의 개인 지분율은 2.14%에서 2.3%로 상승했다.
제니 씨뿐만 아니라 부모와 형제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이들 일가의 전체 보유 주식은 약 3억 828만 주에 달한다. 이는 ACB 전체 발행 주식의 6%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약 7조 450억 동(한화 약 3,8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들은 지난 3월 말 지분율 5%를 넘기며 대주주 반열에 오른 뒤 불과 한 달여 만에 5,100만 주를 추가로 매집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응오 투 투이 회장 일가는 베트남 내에서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사 아우락을 필두로, 2021년 설립된 KCN VN 그룹을 통해 전국 200헥타르(ha) 규모의 산업단지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베트남 내 유명 국제학교인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스쿨(BIS)과 브리티시 비엔남 국제학교(BVIS)를 운영하는 노드 앵글리아 교육 시스템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 일가는 뉴텍 로지스틱스(Newtech Logistics)를 통한 물류 및 부동산 사업, 최근에는 ‘덕히우 게이밍(Đức Hiếu Gaming)’ 등을 설립하며 온라인 게임 산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엑심뱅크(EIB)의 주요 주주로 활동하며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던 투이 회장이 투자처를 ACB로 옮겨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아우락 법인 명의의 주식은 올해 1분기 중 모두 처분됐으나, 가족 개인들과 관련 법인들을 통한 지분 확보는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