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 전문가들은 VN-지수가 1,750선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대세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진단을 내놓았다.
13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면서도 주가가 충분히 조정받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매수 기회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트란 꾸옥 또안 지점장은 VN-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750선을 넘어선 것은 기술적으로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상승 추세 확립을 위해서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정상화 여부 등 몇 가지 핵심 요소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VN-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14.5배로 최근 5년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지속된다면 향후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특히 2026년 9월로 예정된 FTSE 러셀의 신흥시장 격상 호재는 올해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며 외국인 자금은 공식 발표 3개월에서 6개월 전부터 선제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어 올해 2분기와 3분기가 외국인 자금을 맞이하는 골든타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자금은 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외국인 보유 한도에 여유가 있는 대형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그리세코의 응우옌 안 과 분석실장은 단기적으로 VN-지수가 1,67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하고 분쟁 이전 고점인 1,850포인트를 저항선으로 하는 넓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및 예금 금리 인하에 동의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과 환율 압박이 지속될 경우 금리 하락 기조가 장기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업종별 차별화도 뚜렷해질 전망인데 은행은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소매는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며 에너지와 석유가스 분야는 고유가 수혜와 국가 중점 프로젝트 가속화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자재와 비료 업종 역시 공공 투자 확대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는 신용융자 사용을 자제하고 현금 비중을 30% 정도로 유지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추천했다. 다만 실적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으며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거나 오히려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은행과 비료 및 건자재와 석유가스 그리고 소매 업종이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