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글로벌 조정 장세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팜녓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의 계열사인 비펄(Vinpearl, 종목코드 VPL) 주식을 4,000억 원 가까이 사들이며 역대급 매수세를 기록했다. 2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전체 시장에서 3조 1,000억 동(약 1,700억 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십 거래일째 이어지던 순매도 행진을 끊어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의 핵심은 빈그룹(Vingroup) 계열의 리조트·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비펄(VPL)이었다. 외국인은 주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비펄(VPL) 주식 약 3조 9,000억 동(약 2,100억 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비펄(VPL)의 이례적인 거래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은 사실상 이날도 약 800억 동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외국인은 총 3조 820억 동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비펄(VPL)에 이어 마산그룹(MSN, 1,040억 동), 브이씨케이(VCK, 990억 동), 에스에스아이증권(SSI, 750억 동), 덕장화학(DGC, 680억 동) 순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매도 측면에서는 빈홈즈(VHM)를 약 8,040억 동어치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군대은행(MBB, 1,810억 동), 비엣콤은행(VCB, 820억 동), 빈그룹(VIC, 720억 동) 등도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노이 증권거래소(HNX)에서는 약 340억 동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이데코(IDC)가 390억 동으로 매수를 주도했으며, 씨이오 그룹(CEO, 80억 동)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비에스에프 증권(VFS)과 띠엔퐁 플라스틱(NTP) 등은 소폭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상장 주식 시장(UPCoM)에서는 약 60억 동의 순매수가 발생했으며, 디엔비엣 화학(DDV)이 90억 동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베트남 지수인 브이엔 지수(VN-Index)는 전일 대비 8포인트 이상 하락한 1,69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 대금은 약 20조 6,000억 동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펄(VPL)에 대한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향후 빈그룹(Vingroup) 생태계의 자금 조달 및 구조조정 방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