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내 주요 공공 건물의 일방적 개조를 둘러싼 잇따른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국토안보부(DHS)의 예산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며 국정 운영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역사 및 건축 보존 단체 연합은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센터 이사회를 상대로 공연 예술 센터 개조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미 수도 내 역사적 부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랜드마크를 건설하거나 대규모 개조를 추진하며 부동산 개발업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 왔다. 케네디 센터의 명칭 변경 시도를 비롯해 이스트 포토맥 공원의 100년 된 골프장을 신규 골프장으로 교체하려는 계획, 백악관 접견실 개조 사업 등이 모두 권한 남용을 이유로 법적 제동이 걸린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국가 위상에 걸맞은 현대화 작업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보존 기금 등 시민 단체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행정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대규모 선거 개혁 법안에 합의할 때까지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보안청(TSA) 직원 약 5만 명이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내 100여 개 주요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토안보부 예산과 선거 개혁안을 연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면담한 공화당 의원들이 해결책 마련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타협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예산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과 국가 안보 공백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