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중견 철강업체 포미나철강(Pomina Steel, 종목코드 POM)이 지난해 8천억 동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전문 매체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포미나철강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8,250억 동(한화 약 450억 원)의 세후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은 3년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액이 자본금을 잠식할 위기에 처해 있다. 회사의 부정적인 재무 상태로 인해 증권거래소로부터 관리 종목 지정 및 상장 폐지 경고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POM 주가는 최근 거래일 동안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이른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급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이러한 기현상의 배경에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포미나철강은 최근 대만계 전략적 투자자인 난파오(Nanpao)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가동이 중단됐던 고로(Blast Furnace)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손실보다는 자본 유입을 통한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더 큰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보다는 뉴스에 의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포미나가 전략적 파트너를 찾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막대한 부채와 누적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며 “재무제표 제출 지연 등 공시 의무 위반 리스크도 여전하므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미나철강은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고로 재가동을 완료하고 생산량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과연 이번 구조조정이 ‘상한가’에 걸맞은 실제 경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베트남 증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