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이 충분한 부를 축적하기 전에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직면하며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리는(getting old before getting rich)’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RMIT 베트남 대학의 캐서린 얼(Catherine Earl) 부교수와 영국 워릭 대학의 필립 테일러(Philip Taylor) 교수의 분석 결과, 동남아 국가들은 호주나 영국, 일본 등 장기간에 걸쳐 경제적 역량을 갖춘 뒤 고령화가 진행된 선진국들과 달리 훨씬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15년부터 고령화가 시작됐으며, 2036년경 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를 넘어서는 2050년경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구진은 베트남이 아세안 국가 중 성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트남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약 9년 길어 남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한편, 고령층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여성들을 위한 보건 의료, 주거, 사회적 지원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자영업자 및 비공식 노동자 다수가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해 노년기까지 일을 계속해야 하는 등 복지 제도와 노동 시장 전반에 걸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얼 부교수는 베트남이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남성 건강 개선, 지속 가능한 돌봄 경제 구축, 연금 제도 강화, 안전하고 부담 없는 주택 보급 확대 등 4가지 우선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령층을 단순한 공적 지원 수혜자가 아닌 해결책 마련의 주체로 참여시키고, 고용, 보건, 주거, 디지털 접근성, 교통, 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정책 공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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