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거대 입자물리학 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주 형성 및 물질의 근원을 밝히는 연구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과학기술원(VAST) 산하 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은 전 세계 1,000여 명 이상의 과학자들과 협력하여 일본에 위치한 최첨단 고에너지 입자물리학 실험인 ‘벨 II(Belle II)’ 및 ‘T2K’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VAST 물리학연구소의 응우옌 안 끼(Nguyễn Anh Kỳ) 박사가 이끌고 있다.
벨 II 실험은 입자가속기 슈퍼케크비(SuperKEKB)를 활용해 전자와 반물질인 양전자의 충돌을 분석함으로써 빅뱅 이후 반물질은 사라지고 물질만 남아 은하와 생명체를 형성하게 된 원인을 탐구하는 연구다. T2K 실험은 J-PARC 가속기에서 생성된 중성미자(뉴트리노) 빔을 295km 떨어진 지하 1,000m 깊이의 슈퍼카미오칸데(Super-Kamiokande) 검출기로 보내 진동 현상을 측정함으로써 중성미자의 질량 존재 여부와 우주의 진화를 연구한다.
과거 데이터 분석이나 보조적 역할에 그쳤던 것과 달리 베트남 연구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기술 구성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 벨 II 실험에서는 응우옌 안 끼 박사와 하노이 백과대학교의 동 번 타인(Đồng Văn Thành) 박사가 검출기의 핵심 부품인 중앙 드리프트 챔버(CDC)의 제작, 설치, 테스트 및 보정 작업을 주도했다. T2K 실험에서는 물리학연구소의 응우옌 티 홍 번(Nguyễn Thị Hồng Vân) 부교수와 국제학제간과학교육센터(ICISE)의 까오 번 손(Cao Văn Sơn) 박사가 중성미자 빔 가속기 운용 및 근거리 검출기 시스템 관리를 맡아 295km 이동 전의 중성미자 초기 상태를 정밀 측정하고 있다.
VAST 평가위원회의 응우옌 꽝 리엠(Nguyễn Quang Liêm) 위원장은 이번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등 당초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고에너지 물리학 연구를 통해 원자력, 천문학, 재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기초과학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해 최소 5년 단위의 장기적인 국가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