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부교수 Ho Quoc Tuan이 2026년 1~7월 베트남 무역적자에 대한 분석적 시각을 제시했다. 베트남은 2025년까지 10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2026년 들어 불과 7개월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베트남의 2026년 1~7월 수출액은 약 3,200억 달러였으나, 수입액이 약 3,400억 달러에 달해 무역적자가 약 205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급증한 반면, 수출 증가율은 약 22%에 그쳐 증가세가 수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반전은 베트남의 수출 주도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Ho Quoc Tuan 부교수는 이러한 결론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적자의 성격이 중요하다
Ho 부교수는 현재 베트남 무역적자의 핵심은 베트남 소비자들이 외제 상품을 더 많이 소비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 자릿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 대규모 투자 확대 과정에서 기계·설비·원자재 등 생산재 수입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 주도형 적자가 아닌, 미래 생산 역량 확충을 위한 투자 주도형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무역 구조상 수입된 원자재와 부품은 대부분 가공·조립을 거쳐 다시 수출 상품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수입 급증이 향후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맥락도 주목
Ho 부교수는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베트남-미국 무역 협상의 맥락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가 협상 카드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어, 단순히 무역 통계만으로 베트남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베트남 무역적자의 205억 달러라는 수치 자체보다, 그 적자를 구성하는 품목의 성격과 투자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 Ho 부교수의 핵심 주장이다. 베트남이 두 자릿수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