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들어 미군 현역 장병의 직계 가족이 이민 당국에 체포되거나 강제 추방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장병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외신(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P통신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미국 이민관세청(ICE)에 체포된 현역 군인의 부모와 배우자는 50명 이상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소 6명이 강제 추방됐고 1명은 자진 출국했으며, 최소 8명이 여전히 이민 수용 시설에 갇혀 있다.
이는 “군 복무가 이민법 위반에 따른 법적 처벌을 자동으로 면제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2025년 4월 도입된 신규 지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초당적 합의로 군인 직계 가족의 체류를 보호하며 영주권 취득 등을 도왔던 이전 행정부 및 트럼프 1기 당시의 정책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이로 인해 현역 장병들의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텍사스에 주둔 중인 육군 하사 에다르 레오넬 투르시오스 후아레스(Hedar Leonel Turcios Juarez)는 지난 7월 6세 딸이 보는 앞에서 아내가 체포된 후 군 임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 기술하사 웬디 그베베(Wendy Gbeve·30)는 부친이 미주리주에서 이민 면담 중 체포되어 2주 만에 멕시코로 추방당해 자녀 양육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11년 이상 복무한 육군 하사 알렉시스 하라미요(Alexis Jaramillo) 역시 영주권 신청이 승인되었음에도 브라질 국적 아내 마이사 로페스 엘리아세르(Maisa Lopes Eliaser)가 체포되어 5세 아들을 돌보기 위해 긴급 휴가를 냈다.
이민법 전문가들과 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가 군인들의 정서적 불안과 자녀 양육 공백을 유발해 임무 배치를 지연시키고 부대의 전체적인 전투 준비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육군 예비역 중령 출신 이민법 변호사 마거릿 스톡(Margaret Stock)은 과거 당국이 군인의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추방령을 철회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방부(펜타곤)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