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요 대학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학과 입학 커트라인이 만점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높은 입학 성적이 무조건적인 취업 보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산하 정보기술대학교(UIT) AI 학과의 입학 커트라인이 30점 만점에 30점을 기록했다. 하노이 백과대학교(HUST)의 데이터과학·AI 학과 역시 커트라인이 29.54점에 달하는 등 AI 관련 학과가 이번 입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의 응우옌 응우옌 쭉 다오(Nguyễn Nguyễn Trúc Đào) 교수는 산업 전반에서 AI 인력 수요가 실제로 증가한 면도 있지만 유행을 좇는 심리도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오 교수는 입학 커트라인은 수험생 간의 입시 경쟁 수준을 나타낼 뿐 노동 시장의 실제 인력 수요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형대수학·확률통계 등 기초 학문과 프로그래밍 역량, 그리고 특정한 실무 분야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융합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이버코어 베트남 R&D 총괄이자 일본 이와테현립대학교 프라마(PRIMA) 연구소 부소장인 응우옌 꽉 찌응(Nguyễn Quốc Trình) 박사 또한 고득점 수험생들이 구체적인 직무 이해 없이 높은 연봉과 인기만을 좇아 몰리는 ‘군중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찌응 박사는 단순 알고리즘 전문가보다는 AI 기술을 금융, 의료, 제조, 법률 등 타 산업 분야와 결합해 실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시장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킨 대학교 AI 연구소(A2I2) 자문인 응우옌 자 히(Nguyễn Gia Hy) 박사는 향후 5~10년 동안 AI 시장의 중심이 연구·실험 단계에서 대규모 현장 적용 및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히 박사는 단순히 모델의 정확도만을 따지기보다 AI 시스템이 기업의 매출 증대나 비용 절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실무형 인재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학점 관리뿐만 아니라 인턴십 등 실무 경험을 적극적으로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