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대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감소가 이어지면서 투자 자금이 부동산에서 은행 예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테콤뱅크(Techcombank)와 마스터라이즈(Masterise)가 후원하는 부동산 데이터 기업 원마운트그룹(One Mount Grou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와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조사 결과 부동산을 최우선 투자처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변동 금리가 연 11~14% 수준으로 오르자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은행 예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연 4~6% 금리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VN지수 상승률(4.23%), 주식형 펀드 수익률(-1.1%), 금 반지(-2%), 금괴(-4.5%), 비트코인(-3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 이동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와 흥엔(Hưng Yên)성 반장(Văn Giang)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은 9,300채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나 소진율은 50%에 그쳤다. 호찌민시 및 인근 구 빈즈엉(Bình Dương) 지역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1만 1,100채에 달했으나 호찌민 도심 거래량은 2,4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업협회(VARS) 역시 상반기 전국적으로 약 9만 8,000채의 주택이 공급되어 전년 대비 50% 늘었으나, 분양률은 49%로 떨어졌으며 아파트 임대수익률도 2% 미만으로 은행 예금 금리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높은 대출 금리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닷싸인 서비스(Dat Xanh Services)와 SSI 리서치(SSI Research)는 주택 담보 대출 변동 금리가 연 11~15% 수준에 머무를 경우 신규 및 분양 시장 전반에서 실제 주택 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