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인구가 약 5만 7천 명에 불과한 그린란드가 심각한 일손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그린란드에는 약 1,300명의 필리핀인과 460명의 태국인이 거주하며 외국인 사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인 인구는 5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수도 누크(Nuuk)에 거주하는 필리핀인은 10년 전 118명에서 2026년 현재 770명으로 급증했다. 태국인 거주자 역시 같은 기간 약 두 배로 늘어났다. 전체 노동력 중 아시아계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 수준으로 추산된다.
면적이 약 216만 ㎢에 달하지만 국토의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는 최근 관광, 서비스, 광업, 에너지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란드 기업협회(GBA) 조사 결과 전 산업에 걸쳐 최소 600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은 대형마트, 호텔, 식당, 수산업, 청소업체, 양조장, 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고 있다.
동남아 노동자들에게 그린란드는 파격적인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일터다. 2024년 기준 그린란드 내 아시아계 노동자의 연평균 소득은 5만 2,800달러(약 7,200만 원)로, 이는 태국 평균 임금의 약 9.5배, 필리핀 평균 임금의 12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한 워킹 퍼밋(취업 허가)을 취득하면 공공 재정으로 지원되는 의료, 의약품, 교육, 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노동자들은 주로 먼저 정착한 친척이나 지인의 소개로 취업 정보와 비자를 얻어 이주하는 ‘사슬 이주(Chain migration)’ 방식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린란드 기업협회의 크리스티안 켈드센(Christian Keldsen) 이사는 “주민 모두가 투잡, 쓰리잡을 뛰어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외부 인력 유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당국이 신속한 채용을 위해 관련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