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정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소일락(Xoilac) TV’를 비롯한 불법 축구 생중계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10일 베트남 총리실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레 민 흥 총리는 최근 지적재산권 위반 행위에 대한 전국적인 단속 강화를 지시했다. 호 꾸옥 즁 부총리가 서명한 정부 지침에 따라 공안부는 이달 30일까지 고트래픽 해적판 사이트와 운영 조직을 해체하고, 심각한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해 수사 및 기소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당국은 해외 스포츠 및 축구 경기를 무단으로 송출하는 플랫폼을 집중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베트남 최대 불법 중계 네트워크 중 하나인 ‘소일락 TV’가 당국에 의해 해체된 바 있다. 이 플랫폼은 유료 중계권자가 보유한 스포츠 콘텐츠를 무단 재송출하는 것은 물론, 광고와 링크를 통해 이용자들을 도박 사이트로 유도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내달 11일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을 앞두고 폭발적으로 증가할 중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베트남 내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국영 방송사 베트남텔레비전(VTV)은 식당, 카페, 영화관,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서의 상업적 상영에 대한 라이선스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VTV 남부센터는 지난달 호찌민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올바른 시청, 깨끗한 시청(Watch Right – Watch Clean)’ 캠페인을 전개하며, 허가된 플랫폼을 통해서만 경기를 시청하고 불법 재송출 신호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에서는 월드컵, 유로,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스포츠 경기에 대한 저작권 침해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광범위한 저작권 위반으로 인한 계약 문제로 베트남 케이블 텔레비전(VTVcab)이 챔피언스리그 중계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국 관계자는 “불법 중계는 정당한 중계권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힐 뿐만 아니라 도박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며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