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캐슈넛 커널(박피 주박) 수출국인 베트남이 지난 4월 한 달간 원료용 생캐슈넛 수입에만 1조 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한 원료 확보가 집중되면서 월간 수입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베트남의 캐슈넛 수입량은 약 54만 3,100t, 수입 금액은 9억 4,300만 달러(한화 약 1조 2,8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 월간 수입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같은 기간 캐슈넛 수출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1~4월 누적 수입액은 총 22억 달러(약 130만t)로 전년 동기 대비 물량은 23%, 금액은 32% 급증했다. 평균 수입 가격도 t당 1,704달러로 7.6% 상승하며 전체적인 수입 규모를 키웠다.
반면 수출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4월 한 달간 6만 1,100t(4억 3,300만 달러)을 수출했으며, 올해 4개월 누적 수출액은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은 4.6%, 금액은 3%가량 감소한 수치다. 다만 평균 수출 가격은 t당 6,934달러로 약 2% 상승했다.
베트남 캐슈넛협회(Vinacas)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전 세계 캐슈넛 커널 수출량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공 기술력에 비해 자체 원료 수급률은 매우 낮아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호찌민시의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원료 수확기와 맞물려 수입량이 급증했다”며 “베트남은 전 세계 캐슈넛 가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수입된 생캐슈넛을 가공해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다시 수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내 캐슈넛 재배 면적은 농민들이 경제성이 더 높은 작물로 전환하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수입처별로는 캄보디아가 전체 수입액의 51.7%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탄자니아(19.9%), 코트디부아르(11.9%), 나이지리아(1.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인 코트디부아르와 나이지리아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각각 5.4배, 4.2배 폭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