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의 3대 축’ ACB·사콤뱅크·엑심뱅크, 10년의 엇갈린 행보와 2026년 대전환

'남부의 3대 축' ACB·사콤뱅크·엑심뱅크, 10년의 엇갈린 행보와 2026년 대전환

출처: Cafef
날짜: 2026. 4. 16.

베트남 남부 금융시장을 주름잡던 ‘민간 은행 3대 축’인 ACB, 사콤뱅크(Sacombank), 엑심뱅크(Eximbank)가 10년이 흐른 지금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5년 이후 각기 다른 전략과 지배구조의 변화를 겪으며, 이제는 자산 규모와 수익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6년은 세 은행 모두에게 전략적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곳은 ACB다. 2015년 자산 규모 3위였던 ACB는 2025년 자산 1,000조 동(한화 약 54조 원) 시대를 열며 민간 은행 ‘톱 3’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2015년 민간 은행 자산 1위였던 사콤뱅크는 남부은행(Southern Bank) 합병 후 부실채권 정리 등 구조조정에 매달리며 현재는 5위로 밀려났다. 가장 뼈아픈 곳은 엑심뱅크다. 한때 6위였던 자산 순위는 2025년 14위까지 추락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세전이익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ACB는 2024년 21조 동이 넘는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사콤뱅크는 2022~2024년 회복세를 보이다 2025년 이익이 급감했고, 엑심뱅크는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수익이 널뛰기를 반복하다 2025년 1.5조 동 수준에 머물렀다. 직원 평균 월급 또한 ACB(3,800만 동), 사콤뱅크(3,600만 동), 엑심뱅크(3,020만 동) 순으로 나타나 내실의 차이를 드러냈다.

이들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지배구조의 안정성’이다. ACB는 쩐 훙 후이(Tran Hung Huy) 회장 체제 아래 10년간 일관된 리테일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했다. 반면 엑심뱅크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주주 간 극심한 내분으로 이사회가 수십 번 교체되는 ‘잔혹사’를 겪었다. 최근 게렉스(Gelex) 그룹이 대주주로 올라서며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사콤뱅크는 2017년 즈엉 꽁 밍(Duong Cong Minh) 회장 취임 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왔으나, 최근 LPBank 출신의 응우옌 득 투이(Nguyen Duc Thuy)가 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며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세 은행은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엑심뱅크의 ‘북진’이다. 엑심뱅크는 2026년 3월 본점을 호찌민에서 하노이로 공식 이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사콤뱅크 역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전면 교체하고 사명을 ‘사이공 따이 록(Saigon Tai Loc) 은행’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며 대대적인 인적·물적 쇄신에 나섰다.

2026년 경영 목표에서도 전략적 차이가 보인다. ACB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22.3조 동의 공격적인 이익 목표를 설정한 반면, 엑심뱅크는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목표치를 1.5조 동으로 하향 조정하며 방어적 태세를 취했다. 사콤뱅크는 자산 1,000조 동 돌파를 목표로 8.1조 동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주주 환원 정책 역시 ACB는 20% 배당(현금 7%, 주식 13%)을 실시하지만, 엑심뱅크와 사콤뱅크는 재무 건전성 강화와 구조조정 완료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남부의 세 기둥이었던 이들은 이제 각기 다른 도시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AI와 빅데이터가 금융의 핵심이 되는 향후 5년, 이들의 위치가 또 어떻게 뒤바뀔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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