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말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지역 전체로 확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파키스탄이 전개한 막후 외교가 두 나라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육군 사령관인 아심 무니르(Asim Munir)가 대화의 핵심 촉진자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협정을 발표하기 직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무니르 사령관과 각각 중요한 전화 통화를 가졌다. 핵심적인 순간에 외국 군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연락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점은 무니르 사령관의 특별한 위상을 입증한다. 파키스탄은 민간 정부가 국정을 운영하지만, 육군 사령관이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의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해왔다.
무니르 사령관은 약 2주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전황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JD 밴스 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미국 지도부와의 접점을 넓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6월 무니르 사령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독대했으며, 같은 해 10월 한 행사에서는 그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원수’라고 지칭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였다. 2025년 11월 무니르 사령관은 파키스탄 역사상 두 번째로 ‘야전군수(Field Marshal)’ 계급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이란 군부와도 9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2024년 1월 국경 충돌 당시 무니르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직접 연락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킨 바 있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아파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자국 내 미국 기지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이란으로부터 중립적인 중재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1968년생인 무니르 사령관은 군 정보국(MI)과 군사정보국(ISI) 수장을 역임한 국가 안보 전문가다. 임란 칸 전 총리 시절 ISI 수장에서 해임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2022년 4월 칸 전 총리의 해임 이후 복귀하여 그해 11월 육군 사령관직에 올랐다. 현재 그는 전군 총사령관으로서 파키스탄의 모든 무장력을 통제하며 평생 법적 면책 특권을 부여받는 등 파키스탄 정·군 분야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권한과 다각적인 외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파키스탄은 미·이란 휴전 협정이라는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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