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비염인 줄 알고 방치했던 부비동염(축농증)이 이마 뼈를 녹이고 뇌까지 위협한 20대 남성이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12일 호찌민 이비인후과 병원 비과(鼻科)에 따르면, 최근 이마가 크게 부풀어 오르고 눈 주위가 붉게 변한 20세 남성 환자가 내원해 전두골 파괴 및 뇌농양 위험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내원 전부터 한쪽 코에서 농이 섞인 콧물이 나오고 심한 이마 통증을 느꼈으나, 4일간 자가 약물 복용에 의존하다 상태가 악화됐다. 정밀 검사 결과, 환자는 양쪽 부비동 전체에 염증이 퍼진 다발성 부비동염과 비중격 만곡증을 앓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 전두동(이마 쪽 부비동)의 염증이 뼈를 뚫고 나와 이마 앞부분 뼈 일부를 손상시키고 부종을 일으킨 ‘포트 부종 종양(Pott’s Puffy Tumor)’ 증상을 보였다.
수술을 집도한 응우옌 민 하오 혼(Nguyen Minh Hao Hon) 박사는 “염증으로 인해 부비동 통로가 완전히 막혀 있어 수술 난도가 높았으나, 3D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전두동을 개방하고 고름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배양 검사 결과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으로 확인됐다. 수술 3일 후 환자는 부종과 통증이 사라지며 빠르게 회복했다.
전두동 부위의 뼈는 상대적으로 얇고 뇌수막과 연결된 혈관이 분포해 있다. 부비동이 막혀 농이 쌓이면 압력이 높아지면서 뼈를 손상시키고 염증이 외부로 퍼질 수 있다. 더 위험한 것은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뇌로 역행하여 뇌농양이나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 쩐 꽝 민(Le Tran Quang Minh) 호찌민 이비인후과 병원장은 “포트 부종 종양은 드물지만 매우 위험한 합병증으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젊은 환자의 72%에서 두개내 손상이 동반되며 사망률도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주로 젊은 층에서 제때 치료하지 않은 비부비동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초기에는 일반적인 코감기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진통제로 해결되지 않는 장기간의 이마 통증 ▲이마나 눈 주위의 갑작스러운 부종 및 발적 ▲발열과 피로감을 동반한 한쪽 코의 농성 콧물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합병증 예방을 위해 집에서 임의로 약을 사 먹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