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전기 사용 습관 그대로인데 요금 폭탄”… 전력공사 “범인은 날씨”

호찌민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4. 2.

최근 호찌민(Ho Chi Minh) 시내 가구들이 사용 습관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3월 전기요금이 급격히 올랐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전력 당국이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과 일수 차이에 따른 결과라며 공식 해명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호찌민 시정부 합동 기자회견에서 호찌민전력공사(EVNHCMC) 부이 쭝 끼엔(Bui Trung Kien) 부사장은 3월 전기요금 상승의 주요 원인을 설명했다.

끼엔 부사장은 “2월은 28일밖에 되지 않는 데다 설 연휴(Tet)로 인해 많은 시민이 도시를 떠나고 상업 활동이 멈춰 전력 소비가 적었다”며 “반면 3월은 일수가 31일로 늘어난 데다 본격적인 건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소비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호찌민 시의 일일 전력 소비량은 1억 kWh를 돌파하며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당국은 특히 에어컨 등 냉방 기기가 가정 내 전체 전력 소비의 40~6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기온이 37~40도까지 치솟는 건기에는 설정 온도를 낮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외부 온도가 높을수록 냉방 효율이 떨어져 실외기 콤프레셔가 더 오래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소비량은 기온 상승 폭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

냉장고와 냉동고 역시 전력 소모의 주범으로 꼽혔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차가운 음료나 식품을 찾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문을 자주 열게 되고,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기가 더 빈번하게 작동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선풍기, 환기 팬 등 보조 냉방 기기의 사용 시간 연장도 총소비량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베트남의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가 누진제(Bậc thang)인 점도 ‘요금 폭탄’의 핵심 요인이다. 사용량이 일정 구간을 넘어서면 추가분에는 더 높은 단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사용 전력량 증가 폭보다 청구 금액의 상승 폭이 훨씬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당국은 4월과 5월이 건기 중 가장 더운 절정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력 소비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끼엔 부사장은 “단순히 전기를 많이 쓰는 것뿐만 아니라 고온 환경에서 기기들이 비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점이 요금 상승을 부채질한다”며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등 적극적인 절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정부는 각 가정이 실시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여 누진 구간 초과를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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