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의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자연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건축물이 탄생했다. 14일 건축계에 따르면, 스리랑카 말라베(Malabe)에 위치한 약 220㎡(약 66평) 규모의 이 건물은 주거와 건축 스튜디오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도시의 밀집된 환경 속에서도 풍부한 녹지를 품고 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전반에 도입된 **4개의 중정(Courtyard)**이다. 건축가는 집안 곳곳에 중정과 보이드(Atrium) 공간을 배치하여 자연광과 바람이 건물 중심부까지 깊숙이 전달되도록 했다. 이러한 중정들은 각 기능적 공간 사이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하며, 자연 환기를 극대화해 인공 냉방 장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준다.
가족 구성원이 건축가, 건설 엔지니어, 예술가들로 구성된 만큼 공간은 매우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조직됐다. 1층 입구의 2층 높이 중정을 시작으로 거실과 주방, 침실이 각각 개인 정원과 연결되어 외부와 끊임없는 소통을 유지한다. 주방은 콘크리트 조리대와 나무 수납장을 조합한 대면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대형 유리문을 통해 뒷마당 정원으로 바로 연결된다.
인테리어는 가공하지 않은 벽면과 시멘트 바닥,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해 절제된 미학을 보여준다. 가구는 구조물에 통합된 빌트인 형식을 취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침실 역시 낮은 침대와 얇은 커튼만을 활용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채택했다.
친환경적인 자재 선택도 돋보인다. 건물의 기본 골조는 철근 콘크리트와 철골을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했으나, 외관 디테일에는 인근 건물에서 수거한 깨진 지붕 타일, 고철, 재활용 목재, 남은 시멘트 판 등을 재활용해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건축 전문가들은 “이 주택은 단순한 주거를 넘어 업무와 창작 활동이 한 공간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모범적인 사례”라며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 녹지를 확보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