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비나코넥스(Vinaconex)의 전직 및 현직 고위 임원들이 대형 국책 사업의 입찰 비리 의혹에 연루되어 공안부에 전격 체포됐다. 공안부 조사국은 입찰 규정 위반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혐의로 응우옌 흐우 또이(Nguyen Huu Toi) 이사 겸 전 회장과 드엉 반 마우(Duong Van Mau)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응우옌 흐우 또이 전 회장은 투자자 측에 금품을 제공하여 입찰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낙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드엉 반 마우 부사장 역시 동일한 입찰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비나코넥스가 지난 2월 경영진을 교체한 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앞서 비나코넥스는 2월 13일 이사회를 통해 또이 회장을 해임하고 쩐 딘 뚜안(Tran Dinh Tuan)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총사업비 35조 동(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롱탄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건설 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나코넥스는 해당 사업의 시공사 컨소시엄인 ‘비에투르(Vietur)’의 일원으로 참여해 낙찰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이 사업의 발주처인 베트남 공항공사(ACV)의 부 테 피엣(Vu The Phiet) 회장과 응우옌 띠엔 비엣(Nguyen Tien Viet) 부사장 역시 입찰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유착 관계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비나코넥스는 현재 하노이, 하이퐁, 다낭 등 전국에 약 2,000헥타르의 토지 뱅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이를 5,000헥타르로 늘려 베트남 5대 부동산 투자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핵심 경영진의 구속으로 인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와 향후 투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안부는 낙찰 조건으로 오간 금품의 규모와 추가 연루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